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탄 생산지인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가 30일 문을 닫는다. 정부의 폐광 정책에 따라 역사로 남게 되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은 지난 17일 ‘2024년 폐광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장성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광산으로 선정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장성광업소를 30일 폐광한다.
장성광업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갱이 두 곳이나 존재할 정도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석탄매장량은 1억7592만t으로 전국의 12.1%에 해당한다.
장성광업소는 1933년 일본에 의해 확인됐다. 1936년 4월 삼척개발(주)이 개발을 착수했다. 전체 면적 4978㏊(약 49㎢), 광구수 16개다.
1945년 8월 미군정청 직할로 운영되다 해방 이후인 1948년 11월 상공부 직할로 변경됐다. 1950년 11월 대한석탄공사가 창립하고 장성광업소 운영을 맡아왔다.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로 일시 휴광한 뒤 1951년 5월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장성광업소 개광 이래 생산량은 9406만6000t에 이른다. 최대생산량 기록은 1979년 227만5245t이었다. 매해 생산규모가 줄면서 지난해 말 기준 생산량은 6만7000t이었다.
1980년대 종사자만도 6000여명에 달했다. 현재 직원 수는 400여명이다.
장성광업소 내 있는 장성이중교는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1935년 만들어진 이 다리는 위쪽은 석탄 수송용 전차가 다니고, 아래쪽은 보행자와 차량이 다니도록 설계된 특이한 구조의 교량이다. 교각이 무지개 형상의 구조다.
태백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량으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석탄산업 관련 시설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석탄공사는 장성광업소 이후 내년에는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을 계획하고 있다.
이대로 진행되면 국내 정부가 운영하는 탄광은 없고, 민간이 운영하는 삼척 경동탄광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