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임기 3년이나 남았는데… 이게 맞나” 與 신동욱, 김진표 회고록 비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 겨냥 “존경하는 정치권 선배인데 실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당시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 주최 국회 상임위원장, 정당 원내대표와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의 ‘멋대로 된 왜곡’이라는 거센 반발을 산 회고록을 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두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굉장히 존경하는 정치권 선배인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TV조선 앵커 출신으로 제22대 초선인 신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단독 대화를 현직 대통령이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 이렇게 맥락 없이 공개하는 게 과연 국가를 위해 맞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임기가 끝나지 않은 대통령과의 일화를 특정 부분만 언급해 정쟁을 일으킨 점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그는 대통령실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주기를 바랐다.

 

앞서 지난 27일 공개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책 내용에 따르면 같은 해 12월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의 표명 필요성을 내세웠다가,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서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던 윤 대통령의 답변을 받았다는 거다.

 

구체적인 의미 질문에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다며, ‘이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윤 대통령의 부연에 김 전 의장은 마치 극우 유튜버의 영상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에게서 나오자 깜짝 놀랐다고 책에서 썼다.

 

대통령실은 즉각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라디오에서 자신이 그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아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 “김진표 의장은 어떤 제안을 했을 수도 있고 대통령은 그 나름대로 상황을 설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장관의 사퇴 필요성을 앞세운 김 전 의장에게 윤 대통령이 ‘철저하게 의혹이 없도록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니 좀 지켜보시죠’ 등의 여러 얘기를 했을 수도 있다면서다. 이 대목에서 “김진표 의장께서는 그 부분만 딱 떼어내서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책에 썼다면 (직전) 국회의장으로서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신 의원은 쏘아붙였다. 김 전 의장의 확대해석이라는 신 의원의 생각으로 읽힌다.

 

같은 방송에서 신 의원 말을 듣던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김 전 의장 주장을 국민들이 사실로 여길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한 가지 에피소드를 꺼내 들었다.

 

이태원 참사 후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올라오자, 윤 대통령이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라고 소위 격노하는 바람에 원장이 잘렸다는 진 전 장관의 주장이다. 진 전 장관의 전언에 신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그래서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는지 부분은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