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외교 독립운동’ 황진남·이의경·김갑수, 7월의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 당시 독일에서 외교 독립운동을 펼친 황진남(2019년 애족장), 이의경(1990년 애족장), 김갑수(1993년 건국포장) 지사가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들은 독일에서 유럽 최초의 한인유학생단체인 유덕고려학우회(留德高麗學友會)를 결성하고 각종 선전물 제작·배포와 국제회의를 통해 일본의 침략행위와 한국의 상황을 세계에 알렸다.

황진남(왼쪽부터), 이의경, 김갑수 지사.

황진남 지사는 1920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참사로 임명됐으며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대학에서 유학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일본에서 무고한 조선인들이 대량 학살되는 만행이 자행되자 진상을 조사하고, ‘한인학살’과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전단을 제작하여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항일의지를 대외에 알렸다. 재독한인대회가 개최되자 ‘한국에서 일본의 유혈통치’라는 전단을 배포하며 한국 독립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의경 지사는 이미륵이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하며 ‘국치기념경고문’을 인쇄하여 배포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제에 수배되면서 상하이로 망명했으며 이후 뮌헨대학에서 유학했다. 이 지사는 1927년 벨기에 브뤼셀의 에그몽 궁에서 ‘세계피압박민족대회’가 개최되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 내 총독정치 철폐, 한국의 독립 확보,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승인 등을 제안, 결의문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갑수 지사는 1915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조선인 유학생회를 이끌며 항일 운동에 투신했으며 1921년 상해임시정부에서 파송하는 유학생 16명을 인솔하여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유학 중 ‘유덕고려학우회’의 첫 간사장을 맡았고, 기관지인 ‘회보’라는 잡지를 발행하여 재독한인의 동향과 국내외의 소식을 알렸다. 

 

보훈부는 세 지사의 공훈에 대해 “독립운동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독일에서 국제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홍보물을 배포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독립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알린 재독한인학생들의 활동은 해외 독립운동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