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이 7월1일 공식 출범하면서 효성그룹이 본격적인 형제 분리 경영에 나선다. 신설 지주사 HS효성의 대표이사를 맡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가치 또 같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독립 경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30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출범 첫 행사로 지난 27일 출범식 대신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임직원과 소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였다. 조 부회장은 HS효성 및 자회사 임직원 1000여명이 현장 및 온라인으로 참가한 행사에 청바지, 후드집업 등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회사 비전을 발표했다.
조 부회장은 “우리는 ‘가치’(價値)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 한다”며 “주주와 고객, HS효성 가족,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HS효성은 초대 대표이사로 조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선임했다. 사외이사진은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박병대 전 대법관, 오병희 인천세종병원 병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부총장 등 네 명으로 구성됐다.
효성그룹은 추후 계열 분리를 통해 완전 독립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 분리 승인을 받기 위해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추는 등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재계에선 조 부회장이 가진 ㈜효성 지분 22.05%와 분할 뒤 조 회장이 갖게 되는 HS효성 지분 33.03%가 맞교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면 조 부회장이 HS효성 회장에 취임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형제의 난’으로 갈라선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 분할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 계열 분리에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재계에선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이 작아 계열 분리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