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시 툴롱, 선거철 주목 왜? [아시나요]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조기 총선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툴롱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툴롱은 해군기지와 함께 프랑스가 보유한 핵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가 입항해 있는 군사 도시다.



지리적·군사적인 이유 외에 툴롱은 선거철마다 정치적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극우의 시작을 알린 곳이 툴롱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내 극우 열풍을 이끄는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은 1995년 6월 실시된 1차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창당 처음으로 3개 도시를 장악했다. 특히 FN이 당시 인구 20만명의 툴롱에서도 승리를 거둔 점은 프랑스 전역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독립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알제리에 정착해 살았던 유럽계 백인들(피에 누아르)이 독립 후 프랑스 본토로 돌아와 극우의 주축을 이뤘는데, 툴롱 내 피에 누아르 커뮤니티에선 극우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당시 FN을 이끈 인물인 장마리 르펜(사진) 역시 알제리전쟁에 참전했던 공수부대 출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툴롱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정당에 지방정부 통제권을 넘겨준 대도시”라며 “극우 세력이 ‘독’으로 여겨지던 시절에도 (극우 정치인들에게) 일부 지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