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장 출동은 119신고로 시작되죠. 그래서 어떤 위급 상황에서도 신고전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 구리소방서의 배한울(39) 소방장은 2012년 정보통신 경력직으로 소방에 입문한 이래 줄곧 이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날로 폭증하는 소방재난 신고 접수·처리 업무에 따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소방서의 합동청사 건립이 진행됐는데 배 소방장은 2016년부터 119종합상황실 이전 신축 사업 실무작업을 맡아왔다.
배 소방장은 상황실 이전 건립 당시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해 팀원들과 전국 최초의 ‘신고접수 이관시스템’을 개발·구축했다. 인구 1300만명이 넘는 경기도는 소방재난 신고 접수·처리도 전국 1위다. 경기북부는 당시 평소 시간당 59건의 신고전화가 발생했고 신고 폭주 시는 최대 3212건이 몰려 포기콜 발생 우려가 항상 있었다.
119신고전화 폭주 대응을 위한 시스템 개선으로 인력증원을 하지 않아도 돼 매년 42억3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또 남부상황실과 북부상황실의 신고접수를 상호 지원해 즉각적인 119신고폭주 대응력이 3.4배까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모든 전산·전력기기를 이중화하고 내진설비와 전산장비 밑에 지진을 견디는 면진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안팎으로 재난에 강한 상황실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간 상황실 건축·전기공사, 소방시설 설치공사 등을 직접한 배 소방장은 현장 경험을 살려 소방설비기사, 정보통신고급감리원, 위험물기능사, 화재진화사 등 13개의 자격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중앙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배 소방장은 “시대가 첨단화될수록 재난에 대응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진화해야 한다”며 “특히 통신업무 소방공무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