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가 김 여사에게 고소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기분 나쁘다고 고소할 거였으면 (김 여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소) 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거짓된 내용으로 여사를 궁지에 몬 건 남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배 의원 고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대통령 전용기 사용 등으로 2억3000여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지난 5월 배 의원 언론 배포 자료에 포함했다는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이 체결한 수의계약서를 받아 배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중 기내식 비용은 6292만원이다. 그러자 윤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운송·보관료 등을 제외한 ‘순수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사실상의 ‘셀프 초청’이었다는 배 의원 주장도 “김 여사가 인도 측 초청을 받고 방문한 것”이라고 윤 의원은 받아쳤다.
이에 배 의원은 라디오에서 “영업부 예산은 인사부에서 쓸 수 없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2022년 정부 부처 문서를 토대로 하는 더 많은 추가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와 문체부 등 문서로 예비비와 예산 전용의 불법 행태를 지적한 거고, 중앙지검에서도 수사가 들어가 있다”며 “가만히 있으면 이 죄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 마지막 비명을 지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한 뒤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열됐다.
같은 당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초보운전자’라던 원희룡 후보를 “누구의 말과 달리 이미 국민들 눈에는 초보운전자가 아닌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격한 배 의원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한동훈 위원장 입장이 국민이 볼 때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한 사람의 의원으로서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