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청원사이트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동의가 78만명을 넘어간 것에 대해 “어차피 일종의 정치적 인기투표”라며 실제 탄핵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전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원 사이트에 올라간 탄핵의 사유들을 한번 보면 대단히 정파적인 얘기라는 게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이) 당내 선거에 정부 탄핵을 계속 노래하듯이 얘기한다. 왜?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다른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 배신 정치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배신이란 키워드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포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작년 3월에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에 5% 있다가 막 몰려들어서 굉장히 지원을 했고,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대표가 됐다. 그 당시에도 탄핵이 되니,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 그대로 있었다”며 “똑같은 레퍼토리다. 민심이 그걸 충분히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보니까 나경원 대표는 그때는 일종의 학폭의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민심에 따르기 위해서 몸부림이라도 쳐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축구에 빗대자면) 0-3으로 지고 있는 후반이다. 포메이션도 바꾸고 공격수도 늘리며 수를 내야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수비 숫자를 늘리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데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 같지는 않다”며 기존 입장을 굳혔다.
그는 ‘한동훈에게 윤석열이란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할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고 단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