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남편 착실한 버스운전사…나도 죽는 줄”

“매일 운전해야 해서 음주도 하지 않아…경찰 확인”
2일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아내가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자신이 사고를 낸 운전자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혀서 나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라고 했다.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도 했다.

 

이어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1일 저녁 9시 27분께 시청역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나 모두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인도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차량 통행 역시 적잖은 시간대였다. 

 

사고 당시 운전자가 몰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는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뒤 건널목으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 역시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는 통증을 호소해 우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목격자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