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서도 ‘정의로운 검사’ 표본이던 尹… 文과 국민을 속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최욱의 욱하는 밤’에서 “검찰개혁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대법원 판단 앞두고 두려움 없나’에는 “어떤 결과 나올지 모르지만 최선 다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최욱의 욱하는 밤’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MBC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던 문재인 정부 시절을 되짚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최욱의 욱하는 밤’에 출연해 “당시 시점에서 국민 다수도, 민주당에서도 윤석열 검사는 정의로운 검사의 표본이었다”며 이같이 떠올렸다. 이어 “아주 우호적 여론이 많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인기를 끌었다”며 “다른 어떤 후보자보다 검찰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7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대표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환담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차를 마시고 계속 함께 움직이며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체제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관한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냈었다.

 

문재인 정부와 국민이 속았다는 조 대표의 주장은 ‘민정수석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 법무부 장관 수락 중,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후 다가올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했던 데 책임을 느낀 듯 “그 점을 제가 반성하는 차원에서 결자해지해야겠다는 측면으로 정치를 하게 됐다”며 “그게 (정치를 시작한) 하나의 이유라고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조 대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끊기와 머리 쓸어 올리기 중 하나를 그만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후자를 택하고, “SNS는 끊을 수 없다”고 답했다. ‘SNS로 구설에 오른 적이 많아서 물어봤다’는 진행자에게 “SNS글을 갖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대표는 “국민과 직접 소통할 유일한 창구이고, 제 글에 관한 반응으로 여론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향후에도 SNS 활동은 끊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만 남겨뒀는데 인간적이 두려움은 없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연히 있다”면서도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소 10년을 정치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렇다면 잠시 갔다 오는 거 큰 문제 되지 않는다. 갔다 와서 다시 (정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도 정치 생활 10년 계획을 지키겠다고 말한 조 대표는 이달 20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오는 4일 현 대표직을 내려놓고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혁신당은 전당대회에서 대표 1명과 최고위원 2인을 선출하며, 당내에서는 조 대표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그의 연임이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창당대회에선 당원 추대 형식으로 뽑혔다.

 

다만,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가 상고심에서 실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차기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혁신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 궐위 시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가 대표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내용 등을 담은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