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0여년 된 현대에버다임에 27년째 근무 중입니다. 회사와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난달 20일 만난 임명진(사진) 현대에버다임 대표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임 대표는 그야말로 ‘현대에버다임 맨’이다. 1997년 현대에버다임의 전신인 한우티앤씨에 입사해 회사 성장의 최일선에서 땀을 흘리며 2020년 현대에버다임의 대표에 임명됐다. 병역 대신 방산업체에서 근무한 세월까지 고려하면 40년째 기계밥을 먹은 셈이다.
그를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리게 한 것은 현대에버다임을 최고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건설기계 명품으로 알려진 독일, 스웨덴의 제품을 볼수록 한국 기업이라고 이 정도 못 만든다는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입사 초기에 어태치먼트(굴착기에 부착하는 집게, 드릴 등) 제조 세계 톱5에 들어가는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생각을 갖고 현대에버다임에서 계속 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대에버다임의 어태치먼트 품질은 독일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종류는 훨씬 다양하다. 임 대표는 “20여년 전 큰 주목을 못 받던 우리 회사 제품이 지난해 기준 어태치먼트 제조는 거의 세계 10위이고 전체 매출액 기준 40위 정도가 될 정도로 성장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