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거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20%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당내 주자 행보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직간접적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 의지를 드러낸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 등이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총재 선거에 4번 출마했고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본 언론들의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선두로 꼽힌다. 하지만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주류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총재 선거와 관련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디지털상은 지난달 26일 자신이 속한 아소파 수장인 아소 부총재에게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룡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행보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6, 27일 당내 의원들과 잇달아 모임을 가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기시다 총리가 새로운 지지 기반 만들기를 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한 중진 인사는 “파벌 없는 총재 선거에서 싸우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다양한 발판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총재 선거가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을 두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달 30일 “총재 선거까지는 날짜가 꽤 남았는데 스타트가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보였다. 니카이 전 간사장은 스가 전 총리와 함께 비주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로 파벌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의원 약 40명이 속한 파벌 ‘니카이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