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7명이 전부다. 7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전설’ 고(故) 구옥희가 역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정길자,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서희경, 유소연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은 2009년 위업을 달성한 유소연이다.
올 시즌 KLPGA 최강자로 우뚝 선 ‘큐티플’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15년 만에 3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박현경은 4일부터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나흘간 펼쳐지는 2024시즌 KLPGA 16번째 대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에 출격한다.
박현경은 최근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3승을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2주 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지난주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려 2주 연속 우승을 일궜다. 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박현경은 “베어즈베스트 같은 평지 코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면서도 “지금의 샷 감각으로는 어떤 코스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안 좋았던 성적을 극복해 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현경의 3연승을 저지할 대항마는 미국 무대를 누비다 국내 나들이에 나서는 김효주(29·롯데)와 최혜진(25·롯데)이 꼽힌다. 지난해 우승으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최혜진은 올해 국내 대회에 처음으로 출격한다. 최혜진은 KLPGA투어 통산 11승을 수확한 강자다. 2020년 롯데 오픈 챔피언인 김효주는 4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김효주가 국내 투어를 뛰는 건 작년 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도 징계 복귀 이후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윤이나는 올해 12개 대회에 나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 10’에 5차례 진입했다. 올 시즌 3승을 쌓은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비롯해 박민지(26·NH투자증권), 황유민(21·롯데), 방신실(19∙KB금융그룹) 등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