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30일 오후 1시46분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으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전화가 다급하게 울렸다. 경북 영주시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이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의심해 심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을 위해 안동병원에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30㎞가량 떨어진 현장에 12분 만에 도착한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응급처치와 함께 환자의 상태를 미리 병원에 알려 응급시술팀을 준비하도록 했다.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다행히 제때 응급처치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안동병원은 2013년 7월 출범한 닥터헬기를 지난 11년간 현장에 3349회 투입해 중증 응급환자 3165명을 이송·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출동 건수로 전국 닥터헬기 8대 중 최다 실적이다. 이에 대해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경각을 다투는 응급 질환자는 신속한 이송을 통한 골든타임 사수가 관건”이라며 “닥터헬기로 경북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응급 초음파기, 제세동기 등 응급환자의 목숨을 구축하기 위한 첨단 의료기기를 탑재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안동병원 닥터헬기 기종은 AW-109로 길이 11.5m, 최대 6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전문의 12명과 응급구조사 3명, 간호사 4명, 운항팀 9명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