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버틴 삼국시대 목제 쟁기… 몽촌토성서 출토

2020년 후 4번째… 동아시아 최다

한성백제 유적인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서 삼국시대 목제 쟁기(사진)가 출토됐다. 2020년 이후 네 번째 발견된 쟁기로, 동아시아에서 이렇게 많은 쟁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쟁기는 1500∼1600년 전 사람들이 식수 보관 등을 위해 지은 몽촌토성 집수지(集水地)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비슷한 연대의 쟁기가 발견된 바 있지만, 이번 쟁기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 부분이 지면과 평행하게 뻗은 ‘눕쟁기’로 추정된다. 눕쟁기는 논과 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2022년 출토된 쟁기는 밭농사에만 사용되는 ‘가대기’였다.



이번 목제 쟁기는 전체적으로 공을 들여 다듬고 특히 끝을 둥근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쟁기 본연의 기능 외에도 다른 부분의 제작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당시 농기구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 쟁기가 이전에 몽촌토성 일대에서 발견된 쟁기와 달리 손잡이가 양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박물관은 출토된 네 점의 쟁기에 대해 유기물 분석, 방사성탄소 연대분석 등 연구를 추진한 후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각기 다른 모습의 쟁기를 발견해 고대 농업기술사 연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