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해 본인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 시장은 4일 채널A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의혹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에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을 1인 체제로 만든 것까지야 다른 당 사정”이라면서 “그것을 무기로 해서 정치권을 전부 볼모 잡아서 본인의 형사재판에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수사 검사들을 이런 식으로 탄핵을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있을까.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면 되는데, 재판하는 판사한테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전부 이재명 대표 잘못이다. 사당화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는 “(후보자) 5분 비전 발표회를 보고 좀 실망했다”면서 “시간이 너무 짧아 그런지는 몰라도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비전을 임팩트 있게 설명할 수 있는데 아쉬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대 레이스 과열 양상을 지적하면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듯 "여의도 문법을 쓰지 않는다고 했던 분조차 말씀을 들어보면 슬슬 여의도 문법에 젖어가시는 것 같다"면서 "윤석열정부를 사랑받는 정부로 만들지를 놓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대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령별로 면허 반납·조건부 면허를 논의하면 현실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과학기술로 반사신경을 측정하는 기술을 적용, 적성검사를 강화하는 게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 드시면 반사신경이 조금씩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70세라 해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이 계시고, 60대여도 신체 나이는 80∼90대인 분이 계실 수 있어 연령별로 일률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적성검사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운전하며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 대해 얼마나 빨리 반응하냐를 측정하는 기술이 있을 수 있다”면서 “스스로 운전 능력을 가늠케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어떨까, 간부회의에서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는 페달 오작동·오조작 시 기계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는 장치가 있다”면서 “요즘 AI가 발전했다. 엑셀로 발이 가도 10m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기계가 감지하는, 이런 것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