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에는 흥미로운 학술행사가 있었다. 북미 기반의 3대 커뮤니케이션 학회 중 하나인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ICA)가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학회는 홀수 해에는 미국, 짝수 해에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호주에서 개최했다.
한국언론학회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서 이번 학술대회와 연계하여 6월20일에 ‘Past, Present, and Future of the Korean Wave (Hallyu):An Emerging Communication Research Agenda’라는 제목으로 국내외의 한류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국내 학자가 해외 학술행사에 참가하거나 해외 연구자를 한국에 초청하여 학술행사를 가지는 경우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국내 학술단체가 해외의 유명 학술단체와 연계하여 해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학자들이 발표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드문 일이다.
한류는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수용하는 현상이니 국내의 한국 학자들이 연구비 지원과 시간 관계상 외국에 가서 연구를 수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학자나 외국에 머무는 한국인이 연구한 것이 더 구체적인 현지의 정보를 담는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의 학자들과는 다른 차원의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노광우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