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후 처음으로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각각 지명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정 실장은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을 거쳐 1차관을 역임한 예산 및 정책 분야 정통 관료”라며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 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쳤고 윤석열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해 누구보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홍일 전 위원장의 사퇴로 윤 정부 세 번째 방통위원장 후보가 된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전문기자로 활약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경영인으로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관급 7명의 인선도 함께 발표됐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연원정(55·행시 39회)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이,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김범석(54·〃 37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박범수(53·〃 39회) 대통령실 농림해양수산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용호성(57·〃 35회)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내정됐다.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56·〃 37회)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내정됐고 산림청장에는 임상섭(54·기시 32회) 산림청 차장이,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59)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환경 현안에 밝은 ‘예산통’ [김완섭 환경장관 후보자 프로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환경 등의 분야에 밝은 예산통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경제 관료로서 예산실에서 주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기재부 예산실장으로 두 차례 윤석열정부의 예산 편성을 도맡았으며, 산업정보예산과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재부 2차관으로 건전재정 기조하에서 나라 살림을 총괄했다.
◆尹 공약 국정 과제화 주도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프로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금융정책에 밝은 거시경제 정책통 인사다. 재정경제원(현 기재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정책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번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 관련 대선 공약을 국정과제로 구현했으며,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다.
◆대전 MBC사장 지낸 언론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프로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는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87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2015년 대전MBC 대표이사로 부임해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 1월 대전MBC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호 인재로 영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