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환자가 하루 새 600명가량 대거 늘어났다. 교육 당국은 식중독 의심 증세가 여러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한 급식 재료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4일 전북도교육청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전날 남원 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환자가 전날 오전 166명에서 오후 211명, 이날 오후 740여명으로 급증 추세다. 하루 새 6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학교도 전날 15곳에서 22곳으로 늘었다. 이 지역 전체 학교 52개교의 42.3%에 해당한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학생과 교직원들은 구토, 발열,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모두 점심 급식을 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로부터 동일한 식재료를 납품받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과 남원시는 각급 학교 여러 곳에서 집단으로 의심 환자가 발생한 점에 비춰볼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한 식재료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시보건소를 통해 환자들과 급식 재료, 조리 기구에서 검체를 채취해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급식을 잠정 중단하고 오전 단축 수업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하거나 대체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량휴업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교육지원청과 남원시는 각각 비상대책상황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각급 학교를 모니터링해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남원의료원은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가동해 식중독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식중독 의심 환자 급증세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육청과 협조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