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빵의 도시인가, 칼국수의 도시인가….’
밀가루에 ‘진심’인 대전시에 빵 가게와 칼국수 가게는 얼마나 될까. 이런 물음에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관련 조사 결과를 내놨다.
4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전국의 인허가 및 개·폐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 지역의 칼국수 가게와 빵 가게는 각각 727개, 849개로 나타났다. 칼국수 가게는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고 빵 가게는 세 번째로 많았다.
인구수 1만명당 가게 수로 환산하면 칼국수 가게는 5.0개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1위였다. 빵 가게는 5.9개로 공동 1위인 서울·대구(각 6.1개)에 이어 3위였다. 전국 기준 1만명당 칼국수 가게는 3.8개, 빵 가게는 5.6개였다.
시·도 별로는 칼국수 가게의 경우 강원도가 8.7개로 가장 많았고, 제주(8.2개), 충북(5.6개), 경북(5.4개)에 이어 대전이 5위였다. 빵 가게는 제주(9.9개), 강원(6.9개), 서울(6.1개) 등에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의 경우 고기국수가 유명하고, 관광도시로 카페 등이 많아 빵가게에서 압도적 수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 역시 장칼국수 등 밀가루 음식이 널리 알려져있다.
전반적으로 빵 가게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 칼국수 가게는 대전이 특·광역시 중 특출나게 많았다. 성심당이 전국에서 명성을 얻으며 대전이 ‘빵의 도시’가 돼가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칼국수의 도시’인 셈이다. 특히 대전의 칼국수 가게는 평균 영업 기간이 7.9년으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길었다.
대전의 빵 가게 평균 영업 기간은 5.5년으로 대구(5.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 특·광역시 중 빵 가게의 평균 영업 기간이 가장 긴 도시는 부산(6.9년)이었다. 대전의 빵 가게 개업은 증가세이며 서구와 유성구에서 증가율이 가팔랐다.
노상진 대전세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대전은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교통 요지로 밀가루 등 구호물자가 집결했다”며 “철도를 통해 대전으로 들어온 밀가루는 칼국수와 빵이 됐고, 대전의 대표 음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 중구는 매년 10월 ‘빵 축제’와 ‘칼국수 축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