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공군 부대서 식자재 무단 반출 의혹…

경기 파주시 소재 공군 모 부대에 조리원으로 근무했던 A 씨가 촬영해 제공한 '부대 식자재 외부 반출 의혹' 영상의 한 부분. (영상제공=A 씨). 뉴스1

 

접경 지역 일대의 공군부대에서 장기간에 걸쳐 장병들이 먹어야 할 식자재를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기 파주시 공군 모 미사일부대에서 수 년 간 군장병에게 배급하는 식자재가 외부로 무단 반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곳에서 부대 조리원으로 근무한 A 씨는 이러한 의혹을 부대 관리자에게 수차례 제기했음에도 아무 조치가 없자 결국 내부 부조리에 대해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부대에서 포장지를 뜯지도 않은 식자재가 다른 조리원 B 씨의 주도로 차량에 실려 외부로 반출됐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반출된 식자재는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A 씨가 근무를 시작할 당시부터 매주 수차례 식자재들이 이런 방식으로 반출됐고 옮기는 과정에 장병들도 동원됐다고 전해졌다. 장병들을 동원할 때는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진다고도 전해졌다.

 

A 씨는 “배고픈 병사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도 모자를 판에 뜯지도 않은 다량의 음식 재료들이 밖으로 유출되는 장면을 지난 1년여 간 목격했다”며 “음식이 모자라서 병사들이 아우성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날도 자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A 씨는 군 수사당국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신고했다. 문제 제기 이후 A 씨는 지난달 말께 해당 부대와 재계약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A 씨는 새로운 조리원 채용공고 관련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에 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군 수사단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답변을 할 수 없으며 만약 신고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