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의 외모를 언급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글은 약 20분 만에 삭제됐지만, 캡처된 화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져 뭇매를 김 의원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논란은 앞서 김 의원이 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짤막한 글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날 이 전 사장의 얼굴 사진 두 장을 게재하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라며 “과거와 현재 사진, 다른 사람인 줄(알았다)”이라고 적었다.
글은 올라온 지 약 20분 만에 삭제됐다.
누리꾼들의 ‘외모 변화가 방통위원장 임명에 중요한 요소냐’, ‘공개 외모 지적은 부적절하다’ 등 비판이 나오면서다.
김 의원이 올린 사진은 각각 지난 4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발표하는 이 전 사장과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영입인재로 활동하던 당시를 담았다.
논란에 관한 김 의원의 입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 전 사장 후보자 지명에 제정신이냐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들 입장에선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진숙 씨는 MBC를 이명박 정권에게 상납하려 했던 김재철 전 사장의 입이자 분신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직무대행은 “당시 수많은 동료, 후배 언론인 탄압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색깔론과 이태원 참사 음모론까지 부추긴 부끄러운 전력도 가지고 있다”며 “공영방송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이자, 방송장악에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다니, 정말 제정신이냐”고 물었다.
계속해서 “공영방송을 대통령이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거냐”며 “국민과 국회가 뭐라 하든 방송장악 쿠데타를 지속하겠다는 정권의 선전포고에 민주당은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영방송을 ‘땡윤뉴스’로 뒤덮으려고 위법과 탈법을 감행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열 번이든, 백 번이든 행사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