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과 달리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오후 3시 27분 현재 5만430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2%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5만300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4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1개당 가격이 2866달러로 10.5% 떨어지며 5월 중순 이후 최저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감소, 각국 정부가 압류 가상화폐를 처분하고 있다는 신호 등을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또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상환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마운트 곡스와 연결된 지갑에서 27억달러 상당이 이동했다. 마운트 곡스 관련 채권자들이 상환받은 비트코인을 시장에 얼마나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선 민주당 새 후보로 가상화폐 시장에 덜 호의적인 인물이 등장할까 봐 초조해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세계 주식시장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일본 닛케이 지수 등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MSCI 세계 주식 지표도 사상최고치에 육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 시장이 고립된 것인지, 주식에 선행하는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