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검사’ 박상용, ‘대변 의혹’ 제기 이성윤‧서영교‧최강욱 명예훼손 고소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 대상인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가 5일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자신이 술에 취해 검찰청 청사 내에 대변을 봤다고 주장한 이 의원의 ‘대변 검사 의혹’이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다. 박 검사는 관련 의혹을 당 최고위원회의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공개 언급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개그맨 강성범씨 등 유튜브 방송 진행자·출연자 4명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이성윤 의원. 뉴스1

박 검사 측 대리인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이‧서 의원, 최 전 의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및 유튜브 진행자 4명 등 총 8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 측은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 검사가 울산지검에서 열린 회식 행사를 마치고 청사에 분변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발언했고, 이를 같은 달 17일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허위 사실을 발언·유포했다”고 지적했다.

 

박 검사 측은 “이 의원에게 사과와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검사들의 탄핵 반대 입장에 ‘대든다, 오만하다, 반성하라’고 호통만 쳤다”며 “울산지검 사건의 당사자가 박 검사라는 점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강욱 전 의원. 연합뉴스

서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피고소인 이성윤의 위 발언을 언급하며 해당 검사의 이름이 박 검사라고 밝혔다"며 "이성윤의 위 허위 사실 발언을 강화하고, 유포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 강 대변인, 개그맨 강성범씨에 대해선 “서 의원이 박 검사의 실명을 언급한 것을 근거로 지난달 17일 유튜브 ‘강성범TV’에서 박 검사의 사진을 띄어놓고 ‘박 검사가 울산지검 청사에 분변을 한 사람이고, 이 사실이 이 의원에게 알려지자,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박시영TV’를 운영하는 박시영씨와, 해당 채널에 출연한 최 전 의원, 신유진씨에 대해선 “고소인이 만취 상태에서 분변을 했고, 이것이 검찰의 지저분하고 왜곡된 음주 문화를 보여주는 예”라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왼쪽부터), 민형배, 장경태, 전용기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박상용, 엄희준, 강백신, 김영철 검사 등 '비위 의혹'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지난 2일 박 검사와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울산지검 술판 의혹도 포함했다.

 

그중 박 검사에 관한 탄핵 사유로는 울산지검에 재직하던 지난 2019년 청사 내 간부 식당에서 회식을 한 후 민원실 대기실 바닥에 설사 형태 대변을 싸는 등 행위를 해 공용물을 손상시켰다는 이른바 ‘대변 사건’을 적시했다.

 

해당 의혹은 이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처음 언급했다.

 

박 검사는 검찰 내부망(이프로스) 글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로 당시 울산지검에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