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 중 자신을 “흑인 대통령과 일한 첫 흑인 여성”이라고 말실수를 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을 하다가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말했다. 말실수를 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을 지명한 것과 흑인 여성 부통령을 지명한 것을 자랑했다.
그는 또 자신이 델라웨어 주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실수도 했다. 자신이 주 전체에서 지지를 받은 최초의 가톨릭 신도라고 밝힌 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가톨릭 신도임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왜 중요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을 중단했다. 진행자가 던진 네가지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인터뷰 도중 말을 멈추기 일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중요한 사실은, 알다시피 내가 망쳤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말실수는 또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군인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말을 더듬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우리 동지 중 한 사람,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라며 말을 끊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사퇴론에 휩싸이고 있다. 바이든은 토론 중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신 건강 문제 의혹을 증폭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