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만 의심환자 1000명 이상…노로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 아니었나?

전북 남원지역 24개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학교가 공통으로 납품받은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 연합뉴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겨울철 식중독’으로 많이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가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는 데다가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식중독’으로 알려질 만큼 겨울철 발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철에도 대거 발생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의 노로바이러스 환자 발생 추이(2020∼2024)을 보면 2022년에도 여름철(29∼31주차) 발병이 두드러졌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는 물 같은 양상을 띠며 대부분 48~72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외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24~48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있다.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설사와 구토 등 증상으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스포츠음료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발생한 일부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나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요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어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으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하는 것이 좋다. 또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며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