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의장단, 4명 중 3명 ‘비위’ 논란

갑질·불법수의계약·가짜상품 판매
임태훈 의원 제외 전원 연루 의혹
시민단체 “몰염치… 일괄 사퇴하라”

제9대 대구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4명 중 3명이 각종 비위 연루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들로 꾸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중구의회가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최근 9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러 배태숙 구의원이 의장으로, 김효린 구의원이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임태훈 구의원, 도시관광위원장에는 권경숙 구의원이 뽑혔다.



문제는 이렇게 구성한 의장단 4명 중 지난 4?10 보궐선거 때 구의회에 입성한 임 구의원을 제외한 3명이 각종 비위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배 구의원은 유령업체를 통해 구청과 18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으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그는 당시 “검찰에 송치됐으니 법적으로 소명을 할 것”이라며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서는 가족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구의원은 가짜 상품을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돼 구설에 올랐다. 그는 공문서를 무단 반출하고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권 구의원은 구청과 17건의 수의계약을 맺어 한때 구의원직에서 제명당했지만, 중구의회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하며 지난 1월 복직했다. 제명 의결 처분 취소 소송 첫 공판은 11일 열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이 의장단으로 구성되자 시민단체는 “후안무치,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윤리를 내던지고 주민을 농락한 중구의회는 존재할 가치도 없다”며 “해당 구의원은 물론이고 중구의회 의원들 모두 일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