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기분 ‘업’… 여름 클래식 축제 가볼까

고잉홈프로젝트·평창대관령음악제 등
더위 시원하게 날려줄 명곡 공연 잇따라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기분을 달래줄 여름 클래식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고잉홈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으로 올해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한 무대에 서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악장 프랭크 황(왼쪽부터), 다니엘 조, 데이비드 챈, 앤드류 완의 연주 모습.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음악가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외국인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는 지난해 말(1∼3번) 첫발을 뗀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 시리즈를 이어 간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달 12·14일과 다음 달 13·16일 베토벤 교향곡 4~8번을 연주하고, 9번 ‘합창’ 교향곡은 연말에 공연한다. 특히 12일 공연에선 손열음(피아노), 스베틀린 루세브(바이올린), 김두민(첼로)이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공연마다 레오노레 서곡 1번과 2번, 슈테판 왕 서곡, 아테네의 폐허 서곡, 명명축일 서곡 등 공연장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서곡들도 연주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루세브가 지휘자 역할을 겸한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도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베토벤을 집중 조명한다. 7월24일부터 8월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야외공연장(뮤직텐트)을 중심으로 베토벤 곡은 물론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슈베르트 등 베토벤과 연결 고리가 있는 작곡가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이 8월 6∼11일 개최하는 국제음악제에선 영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이모젠 쿠퍼가 연주할 베토벤의 말기 피아노 소나타 30·31·32번이 기대를 모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테너 백석종의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창단 30돌을 맞은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8월16일부터 9월2일까지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열린다.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란 뜻을 지닌 힉엣눙크 축제에선 유명 국외 오케스트라 악장 4명의 협연 무대가 눈길을 끈다. 최근 내한한 메트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챈을 비롯해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 앤드류 완,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다니엘 조다. 모두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인 이들은 김택수의 ‘네 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위드(with)아웃(out)’을 들려준다. 아시아 초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