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부담 줄이자'…해군 부사관 후보생 '필기시험' 안 본다

인력 수급난…고교 성적으로 선발
ROTC·해병대 부사관 이어 결정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해군이 부사관 후보생을 선발할 때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지원자가 받을 수 있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춰서 지원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해군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임관하는 286기 해군 부사관 후보생부터는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고등학교 성적과 출결 현황으로 선발을 한다. 시험 부담을 줄여 부사관 후보생 지원자를 늘리려는 것이다. 기존엔 언어논리, 자료해석 등의 필기시험을 치러야 했다. 해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사관 선발률은 2021년 89에서 2022년 87, 2023년 62로 낮아지고 있다. 선발률은 계획 대비 선발 비율로서 지난해에 100명을 뽑을 계획이었다면 선발 인원은 62명이라는 의미다.

2023년 8월 25일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해군 부사관후보생 280기 임관식에 참석한 신임 하사들이 임관을 자축하며 정모를 하늘 위로 던지고 있다. 해군 제공

일선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충원하고자 간부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없앤 것은 해군만이 아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을 선발할 때 필기시험을 없앴다.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6대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병대도 다음 달 임관하는 제406기 부사관 후보생 선발부터 필기시험을 없앴다. 해병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훈련단에 입소한 403기 부사관 후보생이 14명에 불과했다. 1년에 여러 차례 선발하는 만큼 연중 입소 시기에 따라 인원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직전 해 비슷한 시기(2022년 9월 말) 입소한 398기 부사관 후보생이 82명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추세가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