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고자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대부고는 지난 5월 30일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된 뒤 15년 만이다.
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마친 후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이대부고는 일반고 전환이 확정, 내년도 신입생부터는 일반고로 신입생을 받게 된다.
이대부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과 재정 부담, 서울형 통합운영학교 운영 추진을 위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이대부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환기 때 발생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시 2년간 총 25억원(교육부 15억원, 교육청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대부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면, 11번째로 서울 소재 자사고의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 사례가 된다. 지난 2012년 동양고,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 2022년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 2023년 장훈고 등이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추후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다른 일반고처럼 교육청이 신입생을 배정한다. 다만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으로 계획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