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치킨 시키신 분∼"… 제주도, 전국 첫 부속섬 드론 배송

생필품 배송…지역 특산물 역배송도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부속섬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박 운항시간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실시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범적으로 치킨과 수제버거를 주문받아 드론으로 배송했다.

 

섬 주민들은 “오래 살다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손주들 오면 치킨을 배달 시켜 먹이고 싶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드론 배송료는 이달에는 무료, 다음달부터 3000원을 받는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실증 아이템을 제안해 국내 최초로 4년간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돼 총 3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부속섬인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를 대상으로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물류취약시간대에 생활필수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지역 특산물을 역배송하는 등 부속섬 주민과 관광객의 생활편의 향상에 주력한다.

지난 3일 비양도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에는 가파도와 마라도에도 드론배송 센터 거점과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 구축을 완료하고, 드론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비양도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가파도와 마라도는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파도는 1회에 고중량(15㎏) 생활물품을 배송하고 마라도와 비양도는 저중량(3∼5㎏)을 배송한다.

 

비양도는 금능리 드론배송 콜센터를 통해 치킨점 등 가맹점 10곳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드론배송 콜센터를 통해 치킨점, 마트 등 가맹점 4곳에서 주문할 수 있다.

제주 비양도 드론 치킨·수제버거 배송 장면.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홍보와 주문 시스템(어플리케이션) 개발·개선, 배송 물품 확대 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 부속섬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개선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 도서벽지 물류배송을 통한 생활 편의 제공에 드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속섬 주민들의 만족을 위해 보다 면밀하고 지속가능한 드론 배송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