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유일' 백령병원 산부인과, 3개월 만에 진료 재개

의사 없어 진료 중단… 60대 전문의 채용

서해 최북단에서 임신부의 건강을 책임지는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의사 공백으로 진료를 중단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인천에서 30년가량 개인병원을 한 60대 남성 전문의를 뽑은 데 따른다.

 

인천시는 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8일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의료원은 지난 5월 말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자 2명 가운데 1명을 최근 최종적으로 낙점했다. 계약 연봉은 전임자의 2억5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령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2021년 4월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고,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70대가 부임했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다가 은퇴한 뒤 백령도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 연고가 없는 섬 근무를 자원했다. 하지만 그도 건강 문제로 3개월 만에 가운을 벗었다. 

 

옹진은 24개 유인도를 포함한 115개 섬으로만 이뤄진 지리적 특성 탓에 산부인과가 백령병원 한 곳에만 있다. 임신부는 검진을 받으려면 배를 타고 왕복 8시간 넘게 걸리는 인천으로 오가야 한다. 2015년 분만취약지역 A등급으로 분류됐다. 60분 안에 분만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접근 못하는 인구 비율이 30% 이상인 지역을 의미한다.

 

이번 채용으로 백령병원에는 전문의가 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3개 과에 배치됐다. 내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에는 여전히 전문의가 없다. 여기에 더해 공보의 8명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