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화협의체 변화 생길까… 의협, 전공의·의대생 전국 순회 간담회 나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과 대화하기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섰다.

 

의협은 8일 의대생 대상 전국 순회 간담회 ‘의협에게 묻는다’를 시작했다. 전국 40개 전공의와 의대생을 찾아가 현안에 대한 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관련 게시물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간담회에는 최안나 대변인, 임진수 기획이사 등 의협 집행부가 참석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립각을 세워온 임현택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의협이 출범한 범의료계 협의체에 대전협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참여하지 않자, 전공의·의대생 개개인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의협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전공의·의대생·의대교수·개원의 등 전 직역 의사를 참여시키려 했지만, 대전협과 의대협 모두 거절한 바 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적인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거절했고, 의대협은 “학생들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올특위 위원은 각 직역 단체의 추천을 받아서 결정되는데, 대전협과 의대협이 추천을 거부함에 따라 올특위 위원(14석) 중 전공의 몫으로 배정된 4석과 의대생 몫 1석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다만 간담회를 통해 상황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전공의·의대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자 수를 묻는 질문에 “소수”라고만 답했다.

 

의협이 전공의나 의대생 단체가 아닌 개인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엄연히 전공의 대표와 의대생 대표가 있는데 그들을 패싱하면서 직접 전공의 회원들을 만나는 것은 그 단체와 관계를 악화하는 것”이라면서 “임현택 회장이 산하 단체를 존중하고 투쟁의 중심인 전공의 대표, 의대협 대표를 만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