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거북이’ 박준용 “‘구미호’ 타바레스 잡고 더 강해졌다는 걸 입증할 것”

“꼬리가 아홉개 달린 선수.”

 

‘무쇠거북이’ 박준용은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미들급(83.9㎏ 이하) 경기를 앞두고 상대인 브래드 타바레스(미국)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타바레스는 UFC 오디션 프로그램인 얼티밋파이터(TUF)를 통해 2010년 데뷔한 선수로 UFC에서만 24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20승9패로 박준용(17승6패)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타바레스가 상대한 선수의 명단도 화려하다.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드리퀴스 뒤 플레시, 로버트 휘태커 등 미들급 벨트를 두른 선수와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박준용은 “정말 ‘베테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파이터”라며 “그라운드, 타격, 주짓수, 뭐 하나 못하는 게 없이 다 할 줄 알기 때문에 큰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선수를 꺾는다면 나 역시 경기적인 측면이나 노련함에서 발전했다는 의미기 때문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선수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연습한대로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의 경험을 경계했다. 그는 “아무리 신체조건이 좋고 유리한 상황이라도 베테랑의 게임 플랜에 말리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게 된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됐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타바레스는 2012년 박준용의 코리안탑팀 선배 양동이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박준용은 “(양)동이형이 지나간 일을 잘 기억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특별한 조언을 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

 

박준용이 나서는 대회에는 코리안 파이터 4명이 출전한다. 슈퍼보이 최두호는 이 대회를 통해 복귀하고 이정영과 최승우도 이번 대회에서 옥타곤에 함께 오른다. 박준용은 “사실 팀 선수들 외에는 친한 파이터가 없다”면서도 “서로 좋은 경기해서 다들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빅준용은 지난해 12월 열린 안드레 무니즈(브라질)와 경기에서 아쉽게 판정패했다. 해외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은 박준용이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심판은 1-2 판정으로 무니즈의 손을 들어줬다. 연패 중이던 무니즈는 기사회생에 성공했지만 4연 승을 달리던 박준용은 미들급 랭킹 진입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준용은 “늘 그랬던 것처럼 무니즈전 역시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도 “아쉽지만 내가 부족했고, 더 잘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박준용은 10일 현지로 출국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 돌입한다. 박준용은 “훈련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했다”며 “미국에서는 컨디션 조절과 체중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