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동훈 ‘읽씹’ 논란에…“진실공방 아닌 사과 표명 필요”

“한 후보, ‘공과 사 구분’ 사후 변명 무책임…판단 착오 인정해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간의 문자메시지 논란에 대해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1월8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9일 권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한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전당대회가 정상 궤도로 수정되려면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김 여사 사과의 진정성 여부와 공사(公私)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정치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고 결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의 학력 및 경력 위변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자신이 사무총장으로서 김 여사와 소통하며 공식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덕분에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냈다”며 “당시 윤석열 후보는 사과를 내키지 않아 했으나 김 여사가 사과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총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 여사 사과 여부는 당시 중요 현안이었다. 당에서도 대통령실에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한 전 위원장은 이를 결정할 위치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과 사를 구분했었다는 사후 변명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시도했어야 했다. 정치를 행정 절차와 동일하게 보고 나의 행정적 무오류성을 강변하는 것은 사실상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며 “한 후보는 당시 판단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