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홍명보 감독 내정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

"이해할 수 없는 결정...국민들 지지할지 의문"
지난달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을 관람하고 있는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뉴스1

홍명보 K리그 울산HD 감독이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축구협회 부회장 출신의 이영표 해설위원은 8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해설위원은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 규정 제12조 2항은 “협회는 선임된 자(각급 대표팀 감독‧코치‧트레이너 등)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해당 규정으로 인해 협회가 K리그 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에 내정하고, 그 감독이 요청을 수락하면 해당 팀은 감독을 강제로 국가대표팀에 보내줄 수밖에 없다.

 

현재 울산 HD는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를 놓고 경쟁 중이다.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감독을 빼앗기게 된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축구 팬들의 비난은 이영표에게도 향했다. 이영표는 지난 5월 17일 KBS1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감독이 선임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지도자로서 최악의 시기를 보낸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 오는 9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아울러 협회는 전술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코치 최소 2명 영입을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또한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