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략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공략 중인 삼성전자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고객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반도체 회사’로의 차별성을 다양한 협력 파트너들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파운드리포럼·세이프(SAFE)포럼 2024’를 개최하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현재 100개가량의 파트너와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성 중이다. 특히 전자설계자동화(EDA) 파트너 수는 23개로, 경쟁사인 대만 TSMC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국내 고객들이 최신 공정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제품 생산을 위한 ‘멀티프로젝트웨이퍼(Multi Project Wafer)’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일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설계를 배치해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제조 비용을 줄이고 완성도 높은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멀티프로젝트웨이퍼 서비스를 지난해 대비 10% 늘린 32회 제공한다. 내년에는 횟수를 35회로 더 늘린다. 4나노 공정부터 고성능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BCD(아날로그·디지털 신호제어와 고전압 관리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것) 130나노 공정까지 제공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의 이장규 대표는 “350나노부터 5나노 공정에 이르기까지 삼성 파운드리와 함께 만들어온 칩이 43개에 이른다”며 “삼성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에서 텔레칩스의 성장을 지원해준 오랜 파트너”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기업 어보브반도체의 박호진 부사장은 “비휘발성 메모리(NVM)는 MCU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삼성의 65나노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며 “올해는 28나노까지 협력을 확대해 MCU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고객들과 협력을 위해 선단 공정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티 공정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은 AI 전력효율을 높이는 BCD, 에지 디바이스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고감도 센서 기술 등 스페셜티 솔루션을 융합해 나가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AI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