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천궁-Ⅱ’ 레이더 1.2조 수출 계약

2023년 전체 매출의 49% 해당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하기로 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사진)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48.7%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이어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궁으로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地對空) 유도무기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을 한다. 레이다는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자산이다.

한화시스템 MFR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추적?피아식별 △재밍(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 기능 복합 임무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한 번에 수행한다.

MFR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으며, 천궁 MFR 성능개량형을 공급하고 있다. 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MFR UAE 수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보다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