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美 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최대 관심’ [심층기획-2024 슈퍼선거의 해]

하반기 몰도바·베네수엘라 대선도 ‘주목’

지구촌 곳곳에서는 하반기에도 수억명의 유권자들이 지도자와 자신들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국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선거를 짚어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선(11월)

올해 선거 ‘최대어’는 단연코 11월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조 바이든(82)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벌이고 있다.



‘고령 리스크’의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추세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멍한 표정과 어눌한 말투 등으로 인지력 저하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당 안팎으로 후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은 우리나라 국방·외교·경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라는 명료한 원칙 아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노골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 감축 역시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 정책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을 공언한 상태다. 실제 IRA를 폐기할 경우 북미 투자를 확대한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몰도바 대선(10월)

러시아의 침공 타깃으로 지목돼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동유럽 몰도바 대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월20일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친(親)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52)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해 협상 개시까지 성사시킨 산두 대통령은 대선일에 몰도바의 EU 가입 목표를 헌법에 명시하는 개헌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도 시행한다. 향후 친러 성향의 정권이 집권해도 EU 가입 추진을 취소할 수 없도록 헌법에 못 박겠다는 것이다. 산두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몰도바 내 ‘화약고’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 독립을 주장하는 이 지역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선(7월)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도 온건한 사회주의(핑크타이드) 성향 정권이 주류로 자리 잡은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2013년부터 11년째 집권 중인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중도우파 야권의 결집세가 만만치 않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미’ 성향으로 분류되며, 소득 재분배를 통한 빈부 격차 해소, 무상복지, 미국 제재 극복 및 석유 시설 현대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중도우파 ‘민주야권 연합’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다. 친정부 성향 여론조사 업체는 마두로 압승을, 해외 여론조사 업체는 우르티아 후보 낙승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