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영국 ‘흙수저’ 부총리 패션에 시끌

레이너, 97만원 ‘ME+EM’ 정장 주목
보수 네티즌 “노동당 인사에 부적절”
현지 언론들 “명백한 성차별” 지적

영국 노동당 소속 앤절라 레이너 신임 부총리가 입은 의상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서민 정책을 내세우며 당선된 부총리가 너무 고가의 옷을 입었다는 지적부터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이란 비판까지 다양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최근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인 ‘ME+EM’의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너 부총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민트색 정장을 입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며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지난 5일 레이너 부총리는 ME+EM의 민트색 정장을 입고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의 취임 연설에 참석했다. 첫 내각 회의에서도 이 브랜드의 주황색 원피스를 입었다.

 

ME+EM은 2009년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가 창립한 브랜드로 노동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혼비의 남편 조니 혼비는 글로벌 광고회사 TBWA의 상무이사로, 이 회사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2001년 재선 캠페인을 담당해 노동당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보수 네티즌은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옷 가격을 지적했다. 민트색 정장 가격은 550파운드(약 97만원)이며, 주황색 원피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다. 친서민 정책을 내건 노동당 인사가 입기에 옷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는 남성 정치인과 달리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