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저물고 캐주얼 뜬다… 한국 게임 지각변동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어온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나친 과금유도와 확률형 아이템에 지친 유저들이 콘솔게임과 캐주얼게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게임사들도 게임 장르를 다변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플랫폼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 수익에서 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집계됐다. RPG 비중이 50%를 밑돈 것은 2017년 집계 이래 처음이다.

 

RPG는 참가자가 각자 할당된 캐릭터를 조작해 다른 유저들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의 종류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RPG 장르는 대중화에 성공, 게임사들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RPG가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일본(47.8%)과 중국(27%), 미국(11.3%)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금은 RPG에만 집중한 한국 게임사들의 개발전략이 결국 이들 회사에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과도한 현금결제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비판 및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RPG의 매출과 수익성이 급감하는 중이다. 실제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조사결과 게임사들이 확률 미표기 등 법을 위반한 경우가 266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선 모바일에서 벗어나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한다거나, 가벼운 캐주얼게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모험의탑’은 사전예약자 200만명을 확보하며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네오위즈는 지난해 출시한 콘솔게임 ‘P의 거짓’을 발판 삼아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신작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PC와 모바일, 콘솔(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했고, 넥슨은 지난 2일 슈팅게임의 일종이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