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만루포 ‘쾅’… “LG, 1위 넘보지 마”

후반기 첫 맞대결서 기선제압
2위 LG와 4.5게임 차로 벌려

지난 주말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시작을 빅매치로 알린 2024시즌 KBO리그 1위 KIA와 2위 LG의 맞대결이 펼쳐진 9일 잠실야구장. KIA가 5-2로 앞서던 6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스타’ 김도영(20)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염경엽 LG 감독은 김도영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KIA의 4번타자 ‘베테랑’ 최형우(40·사진)를 상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도영이 앞서 3타수 2안타로 방망이가 뜨거웠고, 최형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한 패착이었다. 전반기까지 73타점을 휩쓸어 타점 1위를 달리던 최형우는 바뀐 투수 이상영의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IA가 최형우의 만루포를 앞세워 LG를 제압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와 방문경기서 11-4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IA(49승 2무 33패)는 2위 LG(46승 2무 39패)와의 게임 차를 4.5로 벌렸다.

KIA 네일과 LG 켈리,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KIA의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KIA 타자들은 17안타를 터뜨려 LG(9안타)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최형우는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러 승리에 앞장섰다.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상)에 등극했던 최형우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형우가 만루포를 쏘아 올린 건 200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9번째다.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에 만루 홈런을 터뜨린 최형우는 이대호(은퇴·40세 2개월 30일)를 제치고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포 기록을 썼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펠릭스 호세(전 롯데·41세 3개월 29일)가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한편 키움은 이날 한화와 홈경기서 5-3으로 승리했다. 리그 꼴찌 키움(36승 46패)은 9위 한화(36승 45패 2무)를 0.5게임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5위 SSG는 8위 롯데를 홈으로 불러 7-4로 이겼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