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북 물폭탄에 1명 숨져… 2000명 대피

충청권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쏟아내린 비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호우로 인해 충북 옥천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섬안대교 하부도로가 폭우로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오전 8시44분쯤 50대 남성 A씨가 충북 옥천군의 한 주택공사 중 옹벽 붕괴로 실종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실종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폭우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전국 6개 시도 29개 시군구 소재 1506세대(2090명)이다. 이 중 603세대, 829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택 49건, 차량 8건이 침수됐고 옹벽 4건이 붕괴됐다. 호우로 주택이 반파된 사례는 충남과 경북을 합쳐 6건 나타났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33.1㏊로 늘었다. 축구장(0.714㏊) 904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농경지 44.3㏊가 유실·매몰되는 피해도 있었다. 도로사면 유실 12건, 하천제방 유실 13건, 산사태·토사유출 13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계속되는 장맛비에 국립공원과 주차장, 도로 곳곳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청운대에서 창의문 방향 탐방로가 한양도성 성벽 일부 붕괴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전날 오후 11시 기준 13개 국립공원 334개 탐방로를 비롯해 주차장 96곳, 도로 22곳, 다리 90곳, 산책로 138곳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지난 8일 오전 3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산림청은 전날 세종·충남북·경북·서울·대구·인천·대전·경기·강원·전북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으며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