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김여사 문자, 한동훈 폰에는 없어…언론 전달은 與 전직의원일 수도”

“장예찬 ‘댓글팀’ 의혹 제기, 확신만 있고 근거 없어”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건희 여사 문자와 관련해 “한 후보 핸드폰에는 일부 없는 내용이 있었다”며 한 후보 측에서 유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TV조선이 전문을 공개한 김 여사 문자 5통에 대해 “5건의 문자 중 일부는 삭제가 됐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은 ‘저거 나한테 없는 내용인데’,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 후보와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주고 받았던 텔레그램은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상대방이 읽은 뒤에도 양측 문자 삭제가 가능하다. 한 후보가 아닌 상대편에서 문자를 삭제해, 한 후보의 핸드폰에는 유출된 내용의 일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문자 삭제에 대해 “(김 여사가 직접)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폰을 직원들이 관리할 수도 있다”면서 “캡처는 미리 된 상태였고 그 뒤에 문자가 일부 지워졌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내용은 여당의 한 전직 의원이 TV조선 측에 불러줘서 그걸 적었다, 이런 얘기들이 있다”면서도 “확인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논란의 핵심은 한동훈이냐 윤석열이냐, 이렇게 선택을 하라는 압박에 가깝다고 본다. 이 논란을 중단시키고 싶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한동훈 후보가 될 경우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정치력이나 정치적인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세력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정치권 일각 비판에 “그 얘기가 제일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사과 논란이 벌어진 이후에도 우리 당세가 굉장히 좋았다. 지지율에서 다 이겼다”며  “그런데 3월 10일 이종섭 호주 대사가 출국을 했다. 그 뒤에 완전히 그냥 박살이 났다. 대파 논란도 있었고 황상무 수석의 회칼 논란도 있었고, 이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선거가 어려워진 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문자에 답 안해서 우리가 선거 졌다는 프레임을 갖고 들어오는 건데, 이 프레임이 조금도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견강부회도 이런 견강부회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이른바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장 전 최고위원이) 확신만 있었지 근거는 없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근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