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이재명 “지금이 상종가···비쌀 때 팔아야”

“개인 삶으로선 물러나는 게 도움
정치는 책임인데 위기 외면 못 해
윤석열정부 국정운영 위태로워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대표직 연임 도전 이유에 대해 22대 총선 대승을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지금이 상종가로 보인다”며 “사실 이럴 때 팔아야죠”라고 했다. 윤석열정부가 실정을 이어가고 있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연임 도전 기자회견에서 “개인 삶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엄청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든다”고 했다. “기자,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새로 정비하고 나타나는 게 훨씬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도 주장했다.

 

“당대표를 다시 함으로써 엄청난 득을 볼 수 있나. 그렇지 않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큰 승리를 이뤄냈다”며 “물건을 팔 때도 가장 비쌀 때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지금이 어쩌면 개인적·정치적 평가를 받는다면 가장 가격이 높은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각종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듯 “앞으로 더 좋아지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어렵단 걸 저도 안다. 더 많은 걸 정치적으로 이뤄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할 순 없다”며 “결국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책임의 핵심은 지금의 혼란스럽고 엄중하고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단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여당의 실정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단 주장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집권세력이 조금의 상식이라도 갖추고 있는, 상식적인 국정을 해나가는 정치세력이라면 당연히 상식적 차원에서 저는 잠시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 모두 걱정하는 것처럼 이 정권의 국정운영이 정말로 위태롭다”며 “우리 국민들의 삶, 민생이나 경제, 민주주의, 심지어 안보 문제까지도 위태롭기 그지없어서 단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