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대구 금호강 인근 주민 10여명 고립… 60대 1명 숨져

대구에 쏟아진 폭우로 금호강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9분쯤 대구 동구 안심3동 금호강 일대 저지대 지역 주민들이 불어난 물로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0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동천역 인근 팔거천이 폭우로 인해 수위가 높아져 인근 둔치가 물에 잠겨 있다. 대구=연합뉴스

구는 6가구 10여명 정도가 이 지역에 고립돼 있으며 소방 당국이 헬기를 투입해 구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했다. 구 관계자는 "남아 있는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신속하게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대구 수성구 고모동 금호강 일대 수성파크골프장 직원 3명도 '갑자기 물이 차오르고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2명은 로프로, 나머지 1명은 헬기를 투입해 1시간 50여분 만에 차례로 구조했다.

 

수성구에 따르면 당시 직원 3명이 있던 사무실에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금호강을 낀 수성구, 동구, 북구는 각각 강 주변으로 차량 접근을 통제하고 주민 접근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잇따라 발송했다.

 

폭우가 쏟아진 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성리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다. 대구=연합뉴스

앞서 이날 대구에서는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며 목숨을 잃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쯤 대구 북구 조야동 한 농로에 있는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후반 남성 A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잠시 밭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