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에 닷새째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영동, 옥천 등지에 10일 하루 동안에만 10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져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장맛비가 시작된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옥천 346㎜, 청주 306.6㎜, 영동 281.5㎜, 보은 267㎜, 증평 262㎜ 등이다.
비슷한 시각 영동군 심천면의 한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B(71)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B씨의 침수된 차량을 발견, 인력과 드론 등 장비를 투입해 8시간 넘게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옥천에선 주택 뒤 절개 면이 빗물에 무너져 내려 50대 주민이 숨졌다.
영동과 옥천에는 이날 하루 동안 각각 129.5㎜, 87.5㎜의 비가 내렸는데 영동의 경우 평년 강수량(1195.3㎜)의 약 10%에 달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충북도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수목 전도 103건, 도로 침수 74건, 주택 침수 51건 등 총 379건이다.
또 도내 5개 시·군(청주, 보은, 옥천, 진천, 괴산) 농경지 23.84㏊가 물에 잠겼고 산사태 위험 지역이나 저지대에 사는 690세대 1천486명이 마을 회관 등지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자체는 지하차도 8개소, 하상도로 4개소. 일반도로 5개소 등을 통제 중이다.
장맛비는 이날 밤까지 계속 내리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도내 전역에 5∼3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부터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안전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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