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시대… 반기업 정서·불합리한 규제 해소돼야”

한경협, 2024 제주하계포럼 개최

기업인 500여명 참석 성장전략 등 고민
류진 회장 “韓기업, 글로벌 일류 가려면
정부·기업·국민 한데 뭉쳐 파고 넘어야”
MB 기조연설… “혁신과 도전 기업의 몫”

“한국 기업이 시대전환의 파고에 맞설 수 있도록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와 불합리한 규제의 해소가 필요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최고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에서 아홉번째)과 이명박 전 대통령(〃 여덟번째)을 포함한 주요 내빈들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번 한경협의 CEO 제주하계포럼은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13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포럼에는 5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류 회장은 “취임 후 한국 경제 G7(주요 7개국) 도약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대전환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 회장은 “우리 기업은 시대전환의 파고에 맞서는 것만 해도 벅찬데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 낡고 불합리한 규제들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나온 ‘이사 충실의무 확대’ 논의에 대한 경제계의 걱정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이) ‘교각살우’의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업인들의 새로운 시작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기조강연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섰다. 이 전 대통령은 ‘대전환의 시대,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국 기업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부터 늘 혁신과 도전을 하면서 오늘날을 이뤄냈다”며 “정말 인공지능 시대가 왔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세상은 알기 힘들 정도로 바뀌고 있다. 우리도 제자리에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과거처럼 한국이 뒤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한국은 앞서나가는 나라가 됐다”며 “경쟁이 심해지고 많은 인재가 필요로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를 잘 조화시키면서 앞서나갈 수 있다. 혁신과 도전은 기업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금융혁신, 반도체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우주산업 등 다양한 주제로 기업 CEO와 학계 등 저명한 인사들이 나서 강연을 이어간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1일 ‘대전환 시대에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금융권의 혁신과 도약에 대한 생각을 참가자들과 공유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13일 ‘글로벌 기업들이 우주에 집중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강연을 준비했다.

 

이 밖에 신창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패권전쟁 방향과 우리 기업의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무대에 오르고, 배경훈 LG AI(인공지능)연구원장은 ‘인공지능이 바꾸는 세상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래 산업의 동향과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