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회담… 반도체·인공지능 협력 강화 논의

신임 총리 취임 후 첫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삼성·ASML 반도체 기술협력 등도 재확인
9월 서울서 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고위급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취임한 딕 스코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스코프 총리를 만나 한국전 참전국이자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네덜란드와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시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최됐음을 상기시킨 양 정상은 내년에는 삼성-ASML 연구개발센터가 착공될 예정임을 언급하며, 반도체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스코프 총리는 네덜란드 신정부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반도체동맹과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올해 9월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군사 분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러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