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박명수 유튜브? “뭘 이런 걸 하고 있어” → “아이돌 홍보 창구 됐다”

김구라가 현재 방송인들의 유튜브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방송인 김구라가 방송 시장의 현실을 알려주며 타 연예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GreeGura’에는 ‘출연료?? 얘기하면 파장이 있습니다! [김구라쇼 EP.3]’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김구라가 방송 산업의 흐름과 함께 유튜브에 관해 알찬 설명을 이어갔다.

 

이날 김구라는 자신의 과거 유튜브 채널 ‘구라철’이 폐지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구라철’은 KBS에서 제작하고 김구라가 출연하던 유튜브 채널로 토크쇼, 지자체 홍보, 질문 해결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김구라가 박명수의 유튜브 채널 '할명수' 초창기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그는 “솔직히 이 채널 나오느니 구라철을 하지 왜 안하겠냐”고 서두를 열었다. 방송을 많이 진행하는 탑 방송인 중에 거의 먼저 했다고. 김구라는 “박명수의 ‘할명수’보다 제가 더 먼저했다”며 “내가 구독자 20만을 돌파했을 때 박명수가 할머니 분장하고 콩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 모습을 보고 ‘뭐 이런 걸 하고 있냐’고 말했다는 것.

 

이어 ‘구라철’이 처음 기획됐던 2020년, 당시 공영방송사에서는 유튜브에 관해 돈을 어떻게 줄지 몰랐었다고. 그는 “방송사PD들이 ‘같은 돈으로 제작할 거면 그냥 (유튜브 대신) 프로그램 하나 하고 말지’라고 하길래 50%만 받겠다고 하고 출연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가 다방면에 관심이 있다 보니 주제가 여러 가지라 한 줄기로 모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때는 수긍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이어 타 유튜브 채널들을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가 현재 방송인들의 유튜브 채널 특징을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김구라는 박명수가 출연하는 ‘할명수’는 “지금은 자리를 잘 잡아서 아이돌의 홍보창구로 잘 활용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탁재훈의 유튜브 ‘노빠꾸탁재훈’은 “기존 TV에서 볼 수 없었던 섹시스타들을 데리고 해서 잘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신동엽의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은 “(콘텐츠로) 술을 먹는데 어떻게 보면 빅스타들이 많이 나오고 MC의 특성도 있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콘텐츠에 관해 “아이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좋다”면서도 “유튜브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나”싶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좁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고 수긍한 김구라는 “결론적으로 타 유튜브 채널과 달리 구라철이 사라진 이유는 예산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구독자도 30만이었고 다른 채널에 비해 100만 조회 수가 계속 터진다면 홍보가 붙는데 우린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